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 베이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를 즐기는 세대와 소비 유형에 대한 분석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베이글을 자주 소비하는 세대는 단순히 간식이 아니라 식사 대용, 다이어트 식단, 감성 소비 등 다양한 이유로 베이글을 선택하고 있다. 한국형 베이글 브랜드의 부상과 더불어, 소비자 성향 변화가 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세대별로 분석해 본다.
1.MZ세대가 사랑하는 베이글의 감성
MZ세대(밀레니얼 + Z세대)는 베이글 열풍의 핵심 주역이다. 이 세대는 '맛'뿐만 아니라 '경험'과 '비주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베이글이 SNS에서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서 시작된다. 아기자기한 베이글 카페, 크림치즈가 듬뿍 올라간 감성적인 비주얼, 그리고 ‘오늘 뭐 먹지’ 콘텐츠에서 빠지지 않는 브런치 메뉴로 자리잡은 것이 MZ세대의 소비 감각을 자극하고 있다. 이들은 제품을 소비할 때, 맛뿐 아니라 '인스타에 올릴 만한지', '비주얼이 특별한지'를 함께 고려한다. 따라서 베이글 카페들은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급 원재료, 감각적인 인테리어, 다양한 토핑 조합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MZ세대는 건강에 대한 관심도 크기 때문에, 일반 빵보다 포만감이 크고 탄수화물 흡수가 느린 베이글을 선호한다. 특히 통밀 베이글, 단백질 베이글, 비건 베이글 등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웰빙’, ‘다이어트’, ‘간편식’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베이글을 선택하며, 단순한 베이커리가 아닌 ‘라이프스타일’의 일환으로 베이글을 즐긴다. 즉, MZ세대는 베이글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2.X세대와 베이글: 건강한 식사로의 선택
X세대(1970~1985년생)는 MZ세대보다 실용적이고 건강 중심적인 소비 성향을 보인다. 이들은 베이글을 ‘감성템’보다는 ‘합리적이고 건강한 식사’로 인식하고 있다. 아침 출근길에 커피 한 잔과 함께 먹는 베이글은 부담 없고 포만감이 높으며,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실용적인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베이글 특유의 단단한 식감과 밀도 높은 구성은 일반 빵보다 ‘든든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X세대 직장인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된다. 또한 X세대는 다이어트와 건강관리에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단백·저탄수 베이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당 섭취와 탄수화물 조절에 민감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통밀 베이글이나 설탕이 적은 천연발효 베이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들은 가성비와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보다는 소형 베이커리나 직접 만드는 홈베이킹 베이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마켓컬리,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건강한 재료로 만든 수제 베이글을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X세대는 단순히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지속 가능한 소비’를 선호한다. 따라서 베이글을 선택할 때도 브랜드의 철학, 재료의 원산지, 조리 방식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경향이 강하다. 이 세대는 베이글을 하나의 식문화로 인식하며, 이를 통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3. 시니어 세대의 변화된 식생활과 베이글
과거에는 시니어 세대(60대 이상)에게 베이글이 낯설고 딱딱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들어 이들 세대도 점차 베이글을 일상 식사에 포함시키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으로 변화된 한국형 베이글은 시니어 소비자들의 입맛에도 맞게 재구성되었고, 건강을 중시하는 식생활 변화와 맞물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치아 건강이나 소화 기능을 고려해 부드러운 베이글을 선호하며, 단맛이 적고 담백한 재료로 구성된 베이글을 찾는다. 시니어 세대는 베이글을 아침식사 대용이나 간식용으로 즐기며, 특히 저염·저당·고식이 섬유 베이글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의료·영양 정보에 민감한 이 세대는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서의 베이글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베이글 브랜드는 이러한 시니어층의 수요를 반영해, 칼슘 강화, 오메가 3 함유, 천연 발효 방식 등을 강조한 메뉴를 출시하고 있으며, 백화점 식품관이나 프리미엄 마트에서는 중장년층을 위한 베이글 패키지를 따로 구성하기도 한다. 또한 시니어 세대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가운데, 외식보다는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냉동 베이글이나 베이글 밀키트를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처럼 시니어 세대의 소비 방식도 디지털화되고 있으며, 자녀나 손주를 통해 온라인 쇼핑, 배달 앱 등을 활용해 베이글을 구매하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 베이글은 이제 전 연령층에서 사랑받는 간편식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세대별 맞춤 전략과 식문화 변화가 있다.
결론
한국형 베이글의 성장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세대별 니즈에 맞춘 전략적 변화의 결과다. MZ세대의 감성 소비, X세대의 건강 실용주의, 시니어 세대의 기능성 식품 수요까지 충족시키며 베이글은 ‘모두의 식사’로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의 베이글 시장은 세대를 아우르는 맞춤형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에 따라 더욱 확대될 것이다. 지금 바로 여러분의 소비 패턴 속에서, 어떤 베이글이 여러분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지 찾아보자.